Page 18 - Golf Champion -November 20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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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PGA TOUR ]

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들이 우승하는 것을 본 아버지 용과 큰 포옹을 나눴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케빈 나는 “나를 골프 게임에 끌어들인 건 아버지”라고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말했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케빈 나는 원래 꽤 훌륭한 퍼터였다. 하지만 이번 주는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특별했다. 불타는 퍼터를 손에 쥔 채, 케빈 나는 모두가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 도박의 메카에 당첨 되기를 바라는 자리, 에이스잭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 계속해서 블랙잭 테이블 위에서 나오고 당신의 슬롯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머신이 벨과 휘슬로 대박을 터뜨리는 드문 순간들 가운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데 있었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63홀을 통해 나상욱은 실수 없이 퍼팅 후 퍼팅을 계속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며 최종 9홀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렸다. 그리고 10번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홀에서 트리플이 나왔다. 이후 5홀에서 버디 3개로 반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등을 한 그는 코스에서 가장 쉬운 홀인 파5 16번 홀에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뒤 보기를 범해 선두 자리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를 내줬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“나는 싸움꾼이다.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”고 그는 “나는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 퍼트를 해서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. 나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는 몰입해 퍼팅을 성공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했다.”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래도 몇 분 뒤 결과가 나오지 않자 그는 24피트 거리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서 72번 째 홀에서 이기려는 칸틀레이의 시도를 지켜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보았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두 선수 모두 첫 번째 플레이오프 홀에서 버디를 만들었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. 두 번째 추가 홀에서 칸트레이는 43피트에서 3퍼팅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을 했고, 케빈 나는 24피트의 퍼팅을 시도 했지만 4피트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모자랐고 이후 퍼트로 승리했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36세의 케빈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8살 때 미국으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로 이주했다. 이날 슈라이너스에서 2타차로 선두로 나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섰고, 10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필드를 다시 우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승경쟁으로 들어와 16번 홀에서 캔틀레이에게 리드를 빼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앗겼다. 하지만 그는 17번 홀에서 캔틀레이와 동점을 이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뤘고 이후 두 번의 플레이오프 홀에서 우승했다. PGA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투어 4회 우승자에게는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힘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든 날이었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케빈 나는 골프채널 샹텔 매카베와의 인터뷰에서 10번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홀 트리플 보기를 극복한 후 칸트레이와 끝까지 싸운 것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 대한 답변에 “한국어로도 한마디 하고 싶다”고 말했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. 그는 곧바로 감정에 휩싸였고, 몇 초 동안 생각을 가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듬은 뒤 45초 동안 지속되는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는 그날 저녁 수상자 기자 회견에서 무슨 말을 했느냐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는 질문을 받았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는 “많은 고생을 했다”라고 말했다. 이어 “나를 응원하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며 믿어준 팬들에게 감사드렸다. 그냥 고향에 메시지를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보내고 싶었을 뿐이다.” GC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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