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age 13 - Golf Champion - August 20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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던 모습이 자꾸 오버랩 되어 떠오르기 때문이다.
            양 프로님께서는 처음 후원을 약속했던 기업이 후원을 포기하자                   필자도 이들의 행동에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. 몇
           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금하기도 했고 필자                    년 전 그렇게 건강하던 내 동생이 스트록으로 한쪽 팔과 다리에
            에게 연락을 하셔서 취재를 부탁하기도 하셨지만 지난 몇 달을                   장애를 겪으면서 그 편견의 벽을 허물게 되었다.
            취재여행으로 회사를 비워 일들이 많이 밀려있었던 이유로 현장                   누구에게도 언제라도 그런 어려움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
            에 가지 못했던 핑계에 미안함이 부끄럽기 까지 했다.                       보면서 내 생각의 반성이 있었다.
            사우디 돈이 벌리는 잔치인LIV 대회나 PGA Tour, LPGA대회는
            열심히 취재를 가면서도 장애우 골프대회에는 취재를 못간 것이                   불편한 몸으로 한 손으로 골프를 치거나 의족이나 휠체어에 의
            내심 고개를 들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존해 플레이 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성적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큰 감동이다.
            미국골프협회(USGA)가 새로 창설해 실시한 1회 US Open 장애              미국골프협회는 대회의 타이틀을 ‘장애’(Disabled)라는 단어 대
            인 골프대회가 막을 내렸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신 ‘적응하는’ (Adaptive)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처음에는 이게
            초대 챔피언은 한국 남자 프로 골프 회원이며 자폐 스펙트럼 장                  무슨 대회인가 의아해하고 그냥 무시했었다.
            애의 이승민 선수가 우승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‘할 수 없다는’ 부정적인 의미 대신 ‘상황에 맞게 변화하는’이라는
            그리 많은 선수가 참가 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골프협회에 장애                   어댑티브라는 단어를 타이틀로 선정해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한
            를 가진 골프선수를 위해 공식 대회를 개최 했다는 것은 미국과                  걸음 가까워지게 하는데 마음을 썼다는 것이다.
            스포츠의 정신이 담긴 것이라고 생각된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번에 장애인 US오픈에서 좀 더 능동적인 의미로 이 표현을 사
            나는 오래전에 팜스프링스 골프장에서 한 팔만을 가지고 골프를                   용하면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게 될 것 같다”고 말한다.
            치는 캐나다인을 만난적이 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장애는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다름을 나누는
            그리고 많은 골프장에서 의족이나 의수를 착용한 골퍼들이 내 앞                  표현이라고 한다.
            그룹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았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번 미국골프협회의 대회 창설은 보다 뛰어난 의식의 전환이 만
            물론 그들은 시간을 좀 끌고 지체되기는 했었지만 18홀을 뒤따                  들어낸 참다운 사회적 실천이고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기반한 것
            르며 그들의 용기와 그들이 골프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                  이라 생각되어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.
            사회에 감탄한 적이 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끝으로 한국에서 이 대회를 위해 애쓰셨던 양 프로님께,
            어디 그뿐이랴. PGA Tour슈라이너 아동병원 골프 대회 현장에                내년 대회에는 꼭 취재를 나가서 작은 힘이나마 장애우들의 힘찬
            는 의족과 의수를 하거나 휠체어를 탄 청소년들이 대회장에 나                   티샷을 사진에 담고 그들의 감동을 글로 전달해 장애를 가진 모
            와 스코어보드를 들고 혹은 경기장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로 참가                   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. GC
            한 모습을 지켜 보았었다.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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